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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79% 급락과 코스닥 상승, 지수 엇갈린 이유

코스피가 하루 만에 1.79%나 미끄러지며 6,789선으로 내려앉았지만, 코스닥은 0.09% 소폭 오르며 838선에서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같은 날 국내 주식 시장이 열렸는데 한쪽은 울고 다른 한쪽은 웃는, 이른바 지수 간 ‘엇갈림’ 현상이 일어난 것입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은 1,372원으로 0.65% 내렸고, 미국 뉴욕증시의 나스닥(▼0.52%)과 S&P500(▼0.25%)도 동반 하락했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 우리 주식 시장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리고 왜 이런 엇갈림이 생겼는지 주식 초보의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짚어보겠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따로 움직인 이유

주식을 처음 시작한 분들이라면 오늘 시장을 보고 “왜 코스피는 떨어지는데 코스닥은 버텼을까?” 하는 의문이 드셨을 겁니다. 이전 발행된 삼성전자 급락에 흔들린 코스피와 코스닥의 엇갈림 글에서도 다루었듯, 두 시장의 성격과 구성 종목의 차이 때문에 이런 현상이 자주 발생합니다.

쉽게 말하면, 코스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기업(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들이 모여 있는 시장입니다. 이 대기업들은 해외 시장의 바람을 직격탄으로 맞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 전체를 사고팔 때도 코스피 대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입니다. 반면 코스닥은 중소형 기술주나 벤처기업들이 많고, 개인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오늘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코스피 대형주를 대거 팔아치웠기 때문입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권에 있는 바이오 대장주인 삼성바이오가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3조 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유증)를 발표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도 한몫했습니다. 쉽게 말해 유상증자란 기업이 주식을 새로 발행해서 투자자들에게 돈을 모으는 것인데, 주식 수가 많아지면 기존 주주들이 가진 주식의 가치가 쪼개지는 효과(가치 희석)가 있어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코스닥은 이러한 대형 악재나 거시적 외국인 매도세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개별 종목들의 선방으로 보합권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미국 연준에서 날아온 매파 발언의 나비효과

이번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바다 건너 미국에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인사인 ‘워시’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매파(鷹派)적 발언을 던졌기 때문입니다. 이 발언 여파로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이 0.52% 하락하는 등 미국 3대 지수가 모두 내려앉았습니다.

여기서 주식 초보분들을 위해 ‘매파’라는 단어를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경제 기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매파’와 ‘비둘기파’는 정책 성향을 분류하는 말입니다. 매파는 하늘을 나는 매처럼 매섭게 물가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금리를 올리거나 시중의 돈줄을 죄는 긴축 정책을 선호합니다. 반대로 비둘기파는 온건하게 금리를 내리거나 돈을 풀어서 경기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워시 인사가 “9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다"며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자, 시장은 “금리가 내려가기는커녕 오히려 올라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금리가 높게 유지되면 기업들이 돈을 빌릴 때 내야 하는 이자 부담이 커지고, 주식 시장으로 들어오려던 자금이 안전한 은행 예금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주가에는 찬바람이 불게 됩니다. 이 우려가 글로벌 투자자들을 자극했고, 우리 코스피 시장의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진 것입니다.

환율 하락이 불러온 업종별 명암

오늘 시장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숫자는 바로 원/달러 환율입니다. 환율이 1,372원으로 어제보다 0.65% 내렸습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내렸다는 것(원화 가치 상승)은 우리 돈의 힘이 강해졌다는 뜻이지만, 이것이 모든 기업에 좋은 것은 아닙니다. 환율의 변화는 업종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결과를 낳습니다.

쉽게 말하면, 외국에서 원재료를 많이 사 와서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어 파는 ‘음식료’ 같은 업종은 환율 하락이 큰 호재가 됩니다. 똑같은 밀가루나 원두를 수입하더라도 더 적은 원화로 결제할 수 있어 비용이 줄어들고 이익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조선, 자동차, 반도체처럼 제품을 해외에 달러를 받고 수출하는 업종은 울상을 짓게 됩니다. 달러로 벌어들인 돈을 원화로 바꿨을 때 손에 쥐는 돈이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오늘 시장에서도 환율 하락에 따라 음식료 업종은 방어력을 보여준 반면, 수출 비중이 큰 일부 대형 제조업과 조선 업종은 상대적으로 타격을 입었습니다. 주식 초보 투자자라면 내가 가진 종목이 수출 기업인지 수입 기업인지에 따라 환율 하락이 득이 되는지 실이 되는지 파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자세한 비교 분석은 코스피 상승 코스닥 급락, 엇갈린 시장과 초보의 투자법을 참고하면 거시 흐름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변동성 장세에서 주식 초보가 기억해야 할 원칙

지수가 하루에 1.79%씩 급락하면 주식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초보 투자자분들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두려운 감정이 앞서기 마련입니다. 당장 주식을 모두 팔아치워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감정을 다스리고 숫자를 바탕으로 객관적인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저희 마켓레터가 일관되게 강조하는 투자 원칙 중 첫 번째는 “시간이 친구다"라는 장기 관점입니다. 하루하루의 시장 변동성에 일희일비하며 사고파는 단기 거래는 결국 잦은 매매 수수료와 감정적 판단으로 손실을 키우기 쉽습니다. 두 번째는 “이해하지 못하는 자산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유상증자가 왜 주가에 영향을 주는지, 금리 인상 발언이 왜 전체 시장을 흔드는지 그 맥락을 스스로 이해하고 납득한 뒤에 움직여야 뇌동매매를 피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종목이나 한 섹터에 모든 자금을 몰아넣는 몰빵 투자는 절대 금물입니다. 오늘처럼 환율과 금리 변동에 따라 업종별 희비가 갈릴 때, 자산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아두는 분산 투자를 해두었다면 내 계좌 전체가 흔들리는 충격을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지 말고,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실적을 꼼꼼히 확인하며 긴 호흡으로 시장을 바라보는 든든한 투자자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본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정보는 시장 흐름을 이해하기 위한 교육 및 참고용 자료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추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 결정과 그에 따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어렵지 않게, 길게, 욕심내지 않고. · 정쌤